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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BMW 뮌헨 공장, 87년 역사 ‘명차의 산실'

기사입력 : 2016년04월28일 09:01

최종수정 : 2016년04월28일 18:57

뮌헨 공장만의 ‘지오메트리 스테이션’, 12개 로봇이 1분 만에 120곳 동시 용접 ‘탄성’
공장 방문자 누적 1500만명…매년 15만명씩 다녀가

[뮌헨(독일) 뉴스핌=김기락 기자] 유럽 제2의 국제공항으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독일 남부의 뮌헨이 자리해 있다. 뮌헨의 BMW 공장은 1928년부터 87년 동안 자동차를 생산해왔다. 오랜 역사 만큼 BMW는 물론, 뮌헨과 독일의 상징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찾은 뮌헨 공장 프레스샵에서는 차체를 이루는 각 부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천정에 달린 4개의 크레인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몰드(부품 성형틀)를 교체하고 있다. 몰드를 거쳐간 강판은 2000톤급 프레스에 눌려 일정한 형태 모양으로 변한다. 하나의 철판 부품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공장 가이드를 맡은 무리엘 아이히베르커 씨는 철판 부품 보다 용접 등 결합을 더 강조하고 있다. 그는 “BMW는 강판 외에 알루미늄 합금, 카본파이어, 합성 플라스틱 등을 차량 보디에 쓰고 있다”면서 “소재가 다양해진 만큼, 다양한 결합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강판 보다 결합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 철판 부품들은 99% 자동화를 자랑하는 보디 공정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차체 바닥인 플로어 패널과 사이드 패널, 지붕, 보닛 등이 조립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차체가 탄생한다.

100% 가까운 자동화임에도, 1000여명의 직원들이 842대의 로봇 관리를 통해 최고 품질을 이어가고 있다. 로봇은 전 세계 로봇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스웨덴 ABB, 독일 KUKA사의 제품들이다.

특히, 뮌헨 공장만의 ‘지오메트리 스테이션’은 12개의 로봇이 동시에 플로어 패널과 사이드패널 등을 용접하는 곳이다. 용접 속도는 1분 만에 120곳으로, 1개의 로봇이 6초에 한번 꼴로 한 곳을 용접하는 셈이다. 로봇이 서로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며 용접을 시작한다. 수십 곳에서 튀는 불꽃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도장 전 완성 상태의 차체는 자동차 업계 중 가장 완벽한 공정의 결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뮌헨 BMW 본사<사진=김기락 기자>

완성된 차체는 세척 후 아연코팅에 통째로 담궈졌다가 다시 나온다. 부식 방지와 도장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코팅된 아연의 두께는 15μ이다. 자동차 도장은 이 보다 3배 이상 두껍게 칠해진다. 페인트는 환경을 위해 모두 수성 제품만 쓴다. 3 시리즈의 경우 8kg의 페인트가 필요하다.

뮌헨 공장은 40만㎡ 규모의 90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3 시리즈 세단 및 투어링 모델, 4 시리즈 쿠페, M4 쿠페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대다. 주목할 점은 전 세계 15개국 30개의 BMW그룹(BMW·미니·롤스로이스) 공장 가운데 뮌헨 공장이 자동차와 함께 엔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엔진 조립 자동화율은 50~90%다. 전통적인 4기통 엔진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50% 자동화율을 보인다. 고성능 브랜드인 M 시리즈에 탑재되는 엔진의 자동화율은 이 보다 낮은 18%에 불과하다.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가이드는 “M 시리즈에 적용되는 엔진은 고성능인데다 (조립 시)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뮌헨 공장의 근로자들은 쉬는 시간을 포함, 하루 9시간 근무하고 있다. 근무일은 주4일로, 일주일에 36시간 근무하는 것이다. BMW 글로벌 교육 담당 알프레드 규러 매니저는 “생산직 신입사원 기준 월급은 2000~2200유로(260만~285만원)”라며 “BMW는 16세부터 견습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2년 반에서 4년간 생산직 견습생으로 근무하며 BMW가 채용을 제안해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규러 매니저는 “공장 자동화가 진행되더라도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으로, 이는 직원들의 건강과 고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MW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 세계 12만6000여명이다.

뮌헨 공장을 다녀간 방문자수는 1970년대 초반부터 기록하기 시작, 지금까지 총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도 해마다 15만명의 방문자가 뮌헨 공장을 찾고 있다. 뮌헨 공장의 누적 생산대수는 약 800만대에 달한다.

BMW 뮌헨 공장에서 로봇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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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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