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부진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세계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 증시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기업의 주식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80.51포인트(1.27%) 내린 6241.8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82.18포인트(2.73%) 하락한 1만38.9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8.40포인트(2.82%) 낮아진 4428.96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7.42포인트(2.13%) 내린 341.48에 마감해, 한 주간 2%가량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부진한 해외 증시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0.5% 성장에 그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증시에 부담이 됐다.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전망치(0.4%)보다 높은 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4월 중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0.2% 하락해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고 본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했던 유럽 증시가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차익실현 구간으로 진입했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BNP파리바의 필리페 기젤스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에 "미약한 실적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하락하고 있고 기대를 웃돈 기업은 상승하고 있어 시장이 초조하면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인내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R&A리서치앤 자산운용의 오토 와이저 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유럽 시장은 미국 증시의 부진한 움직임과 달러화 대비 유로 강세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기회보다 위험이 커서 차익실현 구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스토랑 체인 업체 레스토랑 그룹은 올해 이익 감소를 전망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면서 26.50% 급락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모기업인 인터내셔널 콘솔리데이티드 에어라인스 그룹은 브뤼셀 테러 이후 성장 전망을 낮춰 잡아 4.72%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3bp(1bp=0.01%포인트) 오른 0.272%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76% 오른 1.143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52포인트(0.77%) 하락한 1만7693.24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