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5월9일~5월13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통화 요인에 따른 수급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모멘텀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는 거시경제적인 요소와 이에 따른 수급 동향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강세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발표되는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4월 말을 고비로 실적 호조 모멘텀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 발언에 매파적 색채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 압력은 점진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3일 예정된 미국 4월 소매판매지수는 시장기대치를 웃돌며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고용 호조, 최저 임금 인상, 가계 재무적 안정성 등 미국 소비지표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환시장 여건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달러 강세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진행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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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표뿐 아니라 엔화도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또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거래를 일컫는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압력은 주로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최근 2년간 약 5조원 규모의 일본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돼 이들 자금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부진해지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소폭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에 대해 "소폭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지겠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한 순매도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는 소매판매지수 외에 제조업PMI 지수 또한 발표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