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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2라운드]① 판 커지는 국내시장, 그의 성장스토리

기사입력 : 2016년05월20일 15:00

최종수정 : 2016년05월20일 15:00

펀더멘털 롱숏에서 개방형 메자닌전문펀드까지 '매니저+상품' 다변화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20일 오전 11시5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모습을 드러낸 지 5년여. 이제 헤지펀드 100개 시대를 눈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모전문 자산운용사 문턱이 낮아지며 일명 '용대표'들의 헤지펀드 대거 진출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헤지펀드는 연 5~7%의 수익을 추구하지만 변동성은 3~5%대로 관리하는 절대수익형상품. 현재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펀드 숫자도 89개가 됐다.

◆ 1세대, 삼성 미래에셋이 선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2011년 말 본격 열렸다. 초창기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대형사부터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 펀더멘탈 주식 롱숏전략이 주였다. 일부에선 채권차익 전략을 병행하기도 했다.

원년 헤지펀드 멤버이면서 현재 수탁액 1위를 자랑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자체 운용규모만 1조1900억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본부의 분사도 검토 중이다.

헤지펀드 출시 초기엔 시장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최초 출시 6개월 후 헤지펀드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 때문에 펀드당 평균 100억원 이상의 증권사 시드머니가 투입되기도 했다. 시장 초기인 만큼 기존 트랙레코드가 없는 상황에서 옥석가리기도 쉽지 않았다.

헤지펀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브레인자산운용이 등장하고서다.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까지 나오면서 고수익 추구 헤지펀드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2012년 9월 '백두'를 시작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브레인은 시장 진입 1년 6개월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순자산 기준으로 8900억원 가까운 자금까지 불어났다. 초기 6개월 수익률은 20%를 웃돌며 화려했다. 

물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청산한 펀드들도 속속 나왔다. 2013년이후 현재까지 청산된 헤지펀드(합병청산 포함)는 총 14개다. 이 가운데 동양자산운용, KDB자산운용(현재 멀티에셋운용), 동양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은 아예 헤지펀드사업을 접었다.

그러던 헤지펀드 시장은 2015년부터 주도펀드가 바뀐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헤지펀드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며 변동성을 낮춘 삼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펀드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부문 대표는 5년간 꾸준한 수익을 유지해 온 비결에 대해 "같은 에쿼티 롱숏 전략이라도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고 위험관리를 중점적으로 해왔다"며 "일간으로 변동성 관리를 하고 있고 하방을 막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용 방식에 주목했고 업계 최초 채권차익거래 기반의 헤지펀드를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밀레니엄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종선 매니저는 "삼성헤지펀드는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팀워크를 갖추고 있어 꾸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 매니저는 변동성 관리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내 헤지펀드 매니저가 글로벌 헤지펀드운용사로 이직한 최초 사례다.

◆ 자문형랩, ARS가 실력 검증한 '2세대'

지난해 전문사모자산운용사의 인력, 자본금 등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많은 투자자문사들이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에 들어왔다. 투자자문사 시절 증권사 절대수익형 스왑(ARS·Absolute Return Swap) 운용으로 다져진 경력을 발판삼아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라임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사 프랍트레이딩, IB부서 출신들이 직접 자산운용사를 차리는 사례도 늘어났다. 포엠자산운용은 대우증권 출신 프랍트레이더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투자전략도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2세대 헤지펀드에게는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이 단연 인기다. 이 외에 메자닌, 분리과세하이일드, 공모주 등 다양한 투자전략과 베트남 투자 헤지펀드 등도 있다.

아직 대세는 멀트스트래티지 전략이다. 롱숏을 비롯해 이벤트드리븐, 메자닌, 스팩 등 한 마디로 돈 되는 전략은 모두 사용한다는 운용 전략이다.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으로 2세대 헤지펀드를 선도하고 있는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세대 헤지펀드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펀드멘털 롱숏쪽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전략이 주를 이뤘는데 2세대는 멀티전략 뿐 아니라 매크로, 파생 등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변동성이나 수익률을 지켜봐야겠지만 다양한 전략들에 대한 필요성을 수익자나 운용자가 모두 느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PBS담당자는 "연초이후 (한국형 헤지펀드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신생 펀드도 40개가 넘네 나오며 헤지펀드시장은 무한경쟁 체제"라며 "차별화된 전략과 수익률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게 관건으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스카우트 경쟁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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