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티구안 구입자에 대한 리콜ㆍ보상 등 ‘無대책'
신형 티구안 공개 후, 하반기 판매할 듯
영업점 문의 결과, 티구안 12%+@ 암암리 추가 할인도
[뉴스핌=이성웅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논란의 중심이었던 티구안 신형 모델을 내달 2일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인다.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최근까지도 티구안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는데, 그 이유는 차값의 10% 이상 할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여전히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부산모터쇼를 통해 신형 티구안, 신형 티구안 R라인, 파사트GT R라인을 공개한다.
이 중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모델은 신형 티구안이다. 티구안 2.0 모델은 지난해 총 9467대가 팔리며 국내 수입차시장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른 모델이다. 올해에도 지난 1월과 2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는 등 4월까지 총 2755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팔린 티구안 유로5 모델은 현재 환경부의 리콜대상이다.
폭스바겐의 EA189 엔진이 장착된 파사트·티구안 등 총 12만5000여대가 리콜 해당차량이지만 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에 제출한 '부실 리콜계획서'로 인해 리콜은 물론 소비자 보상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환경부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종이 내뿜는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는 정상치의 40배로, 무려 500만대 디젤 자동차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신형 티구안, 신형 티구안 R라인, 파사트GT R라인을 공개한다. 사진은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티구안이 이 같이 판매호조를 유지하는 비결은 할인에 있다. 때문에 폭스바겐코리아가 소비자보상 없이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티구안의 5월 공식 할인율은 11~12%로 13% 할인 중인 CC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인다. 3860만원인 2.0 컴포트 모델을 구매할 경우 12% 할인을 받아 46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5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 각 딜러사들의 개별적인 추가할인이 들어갈 경우 실 구매가는 더욱 떨어진다. 현재 폭스바겐은 개별 딜러사들도 공식적인 할인율만 적용하도록 '원 프라이스(One Price)'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암암리에 추가 할인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딜러사 직원에게 추가할인에 대해 묻자 그는 "유선상으로는 언급하기 힘들다며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했다. 또 신형 티구안 출시가 반년 앞으로 다가오자 개별 딜러사들도 현 모델 판매에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딜러사 영업사원은 "신형 티구안이 실제로는 엔진과 미션(변속기)은 거의 그대로고 디자인만 많이 바뀐 거라 지금 할인을 많이 받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라며 구입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유로6 모델은 배출가스 조작과는 전혀 관련 없는 모델이다"라며 "일반적으로 재고 '떨이'는 신형 출시 1~2개월 전부터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할인율이 큰 것 또한 재고와는 무관하다"라며 '고무줄' 판매 가격을 시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