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O2O 서비스 선보일 계획 '아직'…로켓배송에 집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G마켓과 옥션, 11번가, 티몬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이 앞다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지만 쿠팡은 '정중동'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셜업계 1위 쿠팡은 추가로 O2O서비스를 확장하기 보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전사적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사진=쿠팡> |
쿠팡 관계자는 26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직접 고객에게 배달을 해주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대표적인 O2O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O2O 서비스를 넓혀 나가는 것 보다 우선적으로 로켓배송을 확장하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맨'으로 대변되는 로켓배송은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문앞에 배달을 완료하는 순간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로켓배송이 O2O 서비스로 인식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해 말 로켓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대규모 물류센터도 짓고 있다. 비록 지난해 막대한 투자가 회수되지 못하며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지만,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시작한 로켓배송은 5월 현재 서울·인천·경기·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청주·전주·세종·경북(경산, 구미, 영천, 김천)·경남(김해, 양산)·충남(계룡, 금산) 등 19개 지역에서 서비스 하고 있을 정도로 확장됐다.
다만, 로켓배송은 날로 커가고 있는데 반해 다른 O2O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진다. 최근 경쟁사들이 O2O 서비스를 다변화하는 것는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하고 GS25 점포에서 해당제품을 찾아가는 무인안심택배함을 운영할 예정이다. 티몬도 편의점 CU를 통해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오픈마켓은 방문청소, 세탁, 세차 등 가사대행 서비스나 맞춤셔츠, 구두, 인테리어 등의 출장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이 이처럼 O2O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격이 얼마나 더 싼지 경쟁을 하는 시대를 넘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온라인 쇼핑 환경으로 인해 분산될 수 있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바꿔말하면 쿠팡은 다른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보다 로켓배송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모델로 영역을 넓혀갈 여유가 없는게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업계에서 O2O 서비스가 트랜드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쿠팡은 전사적으로 로켓배송에 매달려있는 만큼 다른 사업을 신경쓸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