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팔콘아시아펀드, 6월 국내 사모 판매 계획
한투 키아라 아시아퍼시픽 헤지펀드도 이르면 연내
[뉴스핌=백현지 기자] 싱가포르서 운용 중인 아시아롱숏 전략의 헤지펀드가 국내투자자에게도 소개된다. 현재까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자회사가 운용 중인 헤지펀드를 재간접형식 등으로 역수입한 경우는 드물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에서 운용 중인 '트러스톤팔콘아시아펀드'를 오는 6월 국내 투자자에게 사모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2년 설정됐으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롱숏전략 상품으로 현재 규모는 600억원이다.
누적수익률은 49.45%로 지난 2014년 마이너스 성과를 거둔 해를 감안하고라도 연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다. 자회사인 싱가포르 헤지펀드운용사 키아라 어드바이저 (KIARA Advisors)는 약 1억6600만달러 규모 아시아롱숏(일본 제외) 전략의 '키아라 아시아퍼시픽 헤지펀드(KIARA Asia Pacific Hedge Fund)'를 운용 중이다. 지난 2015년 1월 운용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에 달한다.
총괄은 SH자산운용(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거쳐 NH-CA자산운용(현 NH-아문디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거친 양해만 대표가 담당하고 있으며 CIO는 김성욱 매니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르면 연말께 국내서 이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콩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게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관련투자에 장점이 있다면 싱가포르는 아세안 지역과 가까운 데다 유럽과도 가까워 글로벌 투자자들의 동향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싱가포르에서 운용 경험이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싱가포르만큼 글로벌 플레이어가 모이는 곳에서 운용성과를 검증한 뒤 그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싱가포르에서 운용하는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헤지펀드가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AQG'를 설립하고 자본금 1억 달러 규모로 출범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약 4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잠시 운용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운용을 재개했지만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에 반년 이상의 공백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도 이번이 3번째다. 2008년부터 2번의 실패를 겪었었다.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아틀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케이아틀라스(K-Atlas)라는 헤지펀드를 설정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손실로 운용을 중단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헤지펀드가)처음부터 수익이 났던 건 아니지만 지금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사모로 투자자들에게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