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 이어 채무조정 성공 시 동맹 가입 '청신호'
[뉴스핌=조인영 기자] 사채권자집회 첫날 투자자들로부터 채무조정안 동의를 얻어낸 현대상선이 오늘 두번째 집회를 갖는다. 이번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1일 현대상선은 이날 연지동 본사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1743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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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상선은 어제 열린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채무조정안에 대한 동의서 위임이 상당수 이뤄지면서 가결 전망이 우세했고 집회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사채권자들은 법정관리로 채권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보다는 낫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조정안은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의 50% 이상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채무를 2년 뒤 3년에 걸쳐 상환하는 것이 골자다.
오늘 안건도 모두 가결되면 2일 열리는 해운동맹 회의서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제시한 자율협약 조건엔 용선료 인하, 채무재조정과 더불어 동맹 합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6 선사들간의 정례회의서 얼라이언스 가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미팅은 기존에 가입한 G6간의 하반기 운영에 관한 것"이라면서 "얼라이언스 얘기도 나오나 공식 협의는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합류 예정인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및 대만의 양밍, 한진해운 등 6개사다.
이중 기존 G6 멤버인 하팍로이드, NYK, MOL 등이 긍정적인 의사를 비침에 따라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을 비롯한 나머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도 순항중이다. 다만 타결 범위는 당초 목표로 한 28.4%에서 20%대 안팎으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인하 성사 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지면 현대상선은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