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공급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단지 50개…전년비 25%↓
[뉴스핌=김승현 기자]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e-편한세상'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줄어든다.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하는 1000가구가 넘는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지난해에 비해 2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며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주택 공급계획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내 대형건설사가 올해 공급하는 1000가구 이상 브랜드 아파트 단지는 총 50개(8만3686가구)다. 지난해 67개에 비해 25.4% 감소했다.
중견건설사 물량을 포함해 올해 분양예정인 1000가구 이상 단지는 127개(21만2124가구)로 지난해 142개보다 10.5% 줄었다. 특히 대형 브랜드 단지가 더 많이 감소했다.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대형 브랜드 단지는 지난해(47.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39.9%로 집계됐다.
평균 33.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견본주택 <사진=뉴스핌 DB> |
이 같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예정 공급물량이 감소한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의 조짐이 나타나며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수도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제외하면 대규모 단지를 지을 택지도 줄어가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에 양극화가 나타나며 재건축이던 자체사업이던 ‘확실히 될 곳만 한다’는 분위기가 크다”며 “특히 사업 규모가 큰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할 때는 한 번 더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앞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져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높다.
올해 5월까지 분양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총 7개 단지 대부분이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부산 연산더샵(396대 1), 현대건설의 광주 광산구 힐스테이트리버파크(45.84대 1), 삼성물산의 서울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33.6대 1), GS건설의 경기 용인 동천자이2차(5.84대 1), 롯데건설의 강원 원주롯데캐슬더퍼스트2차(3.44대 1) 등이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청약 마감됐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학군, 편의시설 등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대부분 단지 안에 독서실, 정원, 피트니스센터 등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같이 짓는다. 이들 단지는 입주 후 대형건설사 브랜드 프리미엄이 더해져 해당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주변 시세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대형건설사가 짓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일반 단지 가격을 선도하고 거래량도 많아 환금성이 좋다”며 “앞으로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대단지를 지을 택지도 부족해 이들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