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에서는 필리핀 마닐라의 레이디보이 'EJ'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EBS1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은 21일 밤 10시45분 ‘마닐라의 레이디보이’ 편을 방송한다.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은 열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다큐. 사는 곳이나 언어,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습들, 슬픔과 기쁨 등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멋진 풍광과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코미디 바에서 매일 밤 공연을 펼치는 가수이자 스탠드 업 코미디언인 'EJ'의 일상을 소개한다.
EJ가 일하는 코미디 바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이다.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여장 남자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한데 모여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EJ는 ‘레이디보이’다. EJ는 무대 위에선 모든 게 농담이고 코미디라고 생각하며, 어떤 돌발상황에서도 그저 웃어넘긴다. 또 그렇게 관객들을 웃기고 즐기면 자신을 향한 차별이 줄어들 거라 믿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여자 옷이 더 편했던 EJ. 경찰이었던 아버지와 다섯 명의 형제들 틈에서 EJ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여자 옷을 입고 아버지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자신을 여자라고 믿지만,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 것에 속상했던 EJ는 성형 상담을 받으러 병원을 가고 예쁜 옷들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어려서부터 각종 가창, 모창 대회에서 상을 타며 '슬리핑 디바'라는 애칭을 얻은 EJ에겐 꿈이 있다.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것이다. EJ는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스스로를 먼저 존중해야 한다”며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성별과 편견을 뛰어넘어 스타로 도약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 EJ의 일상은 오늘(21일)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