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복리를 전제로 자산이 두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인 72의 법칙(The Rule of 72). 연 3% 복리라면 72/3 = 24년이지만 1.5%라면 48년이다. 1%대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자들은 곤혹스럽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연 3%를 주는 상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뉴스핌은 안정적으로 연 3%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법을 알아봤다.
[뉴스핌=허정인 기자] 투자자들의 돈이 초단기채 펀드로 모이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요즘, 수익률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투자처에 시선이 쏠리고 있어서다.
그 중 두각을 나타내는 게 전단채 펀드다.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이 짧아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단기자금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보다 수익률이 30bp 가량 높다.
◆ 리스크 관리의 '왕' 초단기채 펀드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초단기채 펀드 시장엔 최근 한달 간 195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MMF에서 2746억원이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초단기채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엔 지난 한달 간 609억원이 몰려 21일 기준 설정액은 5615억원이 됐다.
같은 기간 유진챔피언단기증권자투자신탁에는 188억원이 들어와 1415억원 돈이 불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단기채의 강점으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을 때 듀레이션이 짧은 자산을 굴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장에는 구조조정 이슈라는 큰 장벽이 버티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만기가 긴 회사채에 투자했다간 향후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초단기채 펀드는 이점이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강업계 까지도 공급 과잉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업계에 구조조정이 패턴화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자금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률은 올리고, 전단채펀드
그 중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 전단채 펀드다. 전단채란 전자단기사채의 줄임말로, 기업이 단기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의 전자 사채를 일컫는 말이다.
펀드에 들어가는 전단채는 만기가 보통 3개월로 만기가 매우 짧다. 자산 평균 듀레이션은 1년 미만이다. 더불어 크레딧물은 A- 등급 이상, 전단채나 CP는 A2- 이상으로 제한해 리스크를 줄였다.
개별 상품의 수익률도 좋다.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 e단기채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0.21%로, 연 수익으로 따지면 2.52%의 이익을 낼 수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KTB 전단채증권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0.24%의 수익을 내 연간 2.88%를 바라보고 있다.
MMF 연간 평균 수익률 1.45%에 비하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환매 제약조건도 없다. 여유자금이 비교적 적은 사람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우려 섞인 시각도 있었다. 전단채펀드의 핵심임 전자단기사채의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동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시장에 전단채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이번에 금리 내리면서 전단채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내려면 기존 등급보다 낮춰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