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막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잔류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이날 투자자들은 이른바 브렉시트 좌절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5.02포인트(1.47%) 뛴 346.3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185.97포인트(1.85%) 급등한 1만257.03에 거래됐다.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76.91포인트(1.23%) 상승한 6338.10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85.87포인트(1.96%) 오른 4465.90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가 3.7% 랠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 콤레스와 유거브의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베팅을 부추겼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미 투표를 마친 형국”이라며 “투자자들은 영국의 EU 잔류를 강하게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장중 파운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4946달러까지 상승, 파운드화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토마스 타이게슨 SEB 자산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느 쪽으로도 장담할 수는 없다”며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불확실성 해소만으로도 위험자산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광산주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글렌코어가 2.7% 뛰었고 BHP 빌리턴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아셀로 미탈도 JP모간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호재로 6% 랠리했다.
이 밖에 해운 업체 몰러 머스크가 경영진 교체 소식에 12% 가까이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