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기준으로...해외채권형 변동성, 국내채권형 4배
[뉴스핌=김선엽 기자]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두 펀드위험등급 5등급이었다. 하지만 4일부터 적용되는 새 펀드신용등급에선 그렇지 않다. 국공채에 투자하더라도 최근 3년 간 변동성이 컸다면 위험등급이 높아진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펀드위험등급' 제도는 지난 2006년부터 투자대상자산 기준으로 펀드를 5단계로 분류해 왔다. 예컨데 주식형펀드는 1등급, 국공채펀드는 5등급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사전적‧기계적 분류 기준이 실제 위험도를 반영하지 못해 투자판단 정보로써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지적돼 왔다. 레버리지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2배 이상의 위험성을 가지는데 반해 동일하게 1등급으로 분류됐다.
펀드위험등급 개편안은 우선 펀드위험등급을 현행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했다. 초고위험 또는 레버리지 펀드‧ELF 등 수익구조가 복잡한 펀드에 주식형보다 높은 등급 부여를 위해 추가등급을 신설한 것이다.
또 3년이 경과한 펀드는 투자대상자산이 아닌 최근 3년간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등급을 산정토록 했다.
이러한 방식에 따라 국내 개방형 공모펀드 3157개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주로 고위험(1등급)으로 분류‧인식되던 주식형펀드는 1~4등급까지 다양하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위험(4등급 이하)인 채권형펀드도 2~6등급까지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고위험으로 분류되었던 1‧2등급의 펀드들은 실질위험을 반영하여 1~5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된 반면, 저위험인 4·‧5등급 펀드들은 최고위험 등급 신설로 인해 각 5‧·6등급으로 주로 1단계 하향 조정됐다.
등급별 세분화 경향은 투자대상자산 기준보다 과거의 실질위험인 변동성 기준을 적용할 경우 그 정도가 더욱 확대됐다.
예컨대 주식형펀드의 경우 투자대상자산 적용 시 90.7%가 2등급에 분류되나, 변동성 기준 적용 시 2등급에 15.8%, 3등급에 78.9% 분포되는 등 특정등급 쏠림현상이 비교적 완화됐다.
금감원이 신설된 기준에 따라 수익률 펀드의 등급별·유형별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레버리지 펀드, 신흥국투자 펀드 등 초고위험 펀드(1등급)들의 평균은 29.3%로 나타났다.
'변동성'은 최근 3년간 펀드의 연환산 주간수익률이 통상적으로 얼마만큼 등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만약 펀드의 변동성 35%, 평균수익률 4%인 경우, 당해 펀드의 연환산 주간수익률이 상당한 확률(정규분포 가정시 약 68%)로 -31~39%(평균수익률 4%±35%) 이내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해외주식형의 평균변동성(17.1%)이 국내주식형(13.5%)을, 해외채권형(4.5%)이 국내채권형(1.2%)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채권형 대표펀드의 등급변경 현황 (운용규모 상위 5개 펀드)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