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미뤘던 인사, 20대 국회 대비하기 위해 단행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위원회의 중추역할을 하는 과장급 29명 중 15명이 보직을 바꿨다. 임종룡 위원장이 인사혁신처 지적를 수용하고 20대 국회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큰 폭으로 교체했다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
오는 8일자로 시행될 금융위 과장급 인사의 특징은 차기 국장, 차관으로 승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주무부서 과장이 100% 바꿨다는 점이다. 금융정책과, 산업금융과, 은행과, 보험과장이 각각 이형주(현 자본시장과장), 안창국 (현 자산운용과장), 김진홍(현 행정인사과장), 손주형(현 금융시장분석과장) 과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 밖에도 자본시장조사단장, 서민금융과장, 금융소비자과장, 자본시장과장, 자산운용과장, 기업구조개선 과장의 얼굴도 각각 유재훈(현 기업구조개선과장), 하주식(위원장 비서관), 박주영(현 투자금융연금팀장), 박민우(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기한(현 서민금융과장), 이동훈(현 보험과장)으로 바뀌었다.
금융위 과장급 인사는 원래 올해초가 유력했다. 임 위원장이 취임 2년차 시점이었고 작년 12월말 정부 개각에서 재신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정찬우 부위원장 임기도 3월에 마쳐 차관->국장->과장으로 이어지는 연쇄이동도 가능했다.
그러나 정부 부처의 인사정책을 총괄해서 통합 관리하는 인사혁신처가 금융위 과장급 보직 변동이 가장 잦은 정부부처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임 위원장도 연초 보다는 하반기에 인사를 하자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과장급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유재훈 기업구조개선과장의 자본시장조사단장 이동이다. 유재훈 과장은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계획을 기획한 주인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은 조선해운사 자구안 등 계획이 마련돼 실행만 남았기 때문에 큰 역할은 다 마친 셈”이라며 “여름이 지나면 20대 국회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특징은 행시 37, 38회가 차기 국장 승진 수순을 밟고 대신 행시 44, 45회 젊은 기수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권대영(행시38회) 전 금융정책과장이 한국금융연구원에, 김홍식(행시 37회) 전 자본시장조사단장이 자본시장연구원에 파견, 정부부처에서 통상 이뤄지는 국장 승진 직전 외부파견근무를 대체한다.
대신 행시 45회인 이진수 국제협력팀장, 44회 이동훈 기업구조개선과장이 자리를 잡았다. 이 밖에 젊은 과장들로 고상범(45회) 신용정보팀장, 남동우(44회) 정책홍보팀장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