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정한 방향 없이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뚜렷한 근거 없이 상승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 때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낙폭을 연출하는 등 가파른 하락 압박에 시달렸으나 일정 부분 숨을 고르며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22.74포인트(0.13%) 하락한 1만7895.8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3포인트(0.09%) 소폭 내린 2097.90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7.65포인트(0.36%) 상승한 4876.8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 지표의 호조에 상승 탄력을 받은 주가는 뒷심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8일 발표되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집중된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기술적인 저항선 역시 장중 주가가 방향을 돌린 배경으로 꼽힌다. 장 초반 S&P500 지수가 2100선에 안착하는 데 실패하자 매물이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베팅을 자제한 것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켄트 잉겔크 캐피탈 증권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로 몰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스톤 PNC 애셋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데이터와 재료 부족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방향을 흐리게 한다”며 “6월 고용 지표가 어느 쪽이든 단기적인 방향을 잡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도 선진국과 탈동조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이 자리잡을 경우 주가가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 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전주에 비해 1만6000건 줄어든 2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3년래 최저치인 24만8000건에 바짝 근접한 수치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7만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민간 고용도 크게 개선됐다. 민간 고용 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이 17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15만9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8일 발표되는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을 17만5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국제 유가가 5% 가까이 밀린 가운데 에너지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셰브런이 1.5% 하락했고, 엑손 모빌 역시 전날보다 1.2% 내렸다.
프랑스 다농의 인수를 호재로 화이트웨이브 푸즈는 18.5% 폭등했고, 웨스턴 디지털은 분기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5% 가까이 뛰었다.
펩시코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은 이익을 발표한 가운데 1.5%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