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휴가’와 ‘배틀트립’ |
[뉴스핌=박지원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예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KBS가 야심차게 선보인 ‘수상한 휴가’와 ‘배틀트립’이 다른 듯 닮은 콘셉트로 여행족들을 대리만족 시키고 있다. 다만, 일반 시청자들 눈에는 그저 ‘똑같은’ 여행예능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타들의 이색 해외 체험기를 다룬 ‘수상한 휴가’는 연예계 절친 둘이 한 팀이 돼 자신만의 루트를 찾아 휴가를 떠나는 콘셉트. 특히 낯선 땅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현지인들의 생활을 경험하는 등 100% 리얼리티를 지향한다.
때문에 해외 오지의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현지인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에피소드, 돌발 상황들은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우 조연우-이승준은 인도네시아 발리, 오민석-전석호는 칠레, 최여진-이시영은 인도, 김승수-손진영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조동혁-류승수는 모로코로 여행을 다녀왔다.
KBS 여행예능 '수상한 휴가'와 '배틀트립' <사진='수상한 휴가' '배틀트립' 캡처> |
‘배틀 트립’은 각자가 선택한 여행을 다녀온 두 팀의 스타들이 각자의 여행과정과 비용 등을 공개하고 방청객들의 투표를 통해 여행 배틀의 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 연예인들이 ‘직접 제안’하는 여행코스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들이 직접 고민하고 조사해서 선택한 여행지를 비롯해 맛집, 볼거리로 채워지는 여행 콘텐츠인 것.
여기까지는 ‘수상한 휴가’와 똑같아 보인다. 하지만 여행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블로그에 넘쳐나는 여행정보가 아닌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최신 여행정보와 꿀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역사 전문가 설민석과 비스트 윤두준은 역사 이야기를 따라 서울 여행을 했으며, 제주도민 이재훈은 심형탁과 함께 제주 맛집 탐방을 했다. 특히 “파타야를 27번이나 다녀왔다”는 배우 김민교는 자신만의 여행 레시피에 맞춰 대학동기 임형준과 이종혁을 안내하며 전문가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두 프로그램 모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상한 휴가’ 측은 “단순한 여행예능이 아니라 거칠고 땀 남새 가득 나는 리얼 휴먼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서 “짜여진 각본 대신 리얼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현지인과의 교감과 스킨십을 담아내는 것에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KBS 2TV ‘수상한 휴가’은 매주 월요일 밤 8시55분, ‘배틀 트립’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