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 평균 2배 R&D 투자...글로벌 신약 탄생 조짐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견제약사 부광약품이 최근 잇따른 신약개발 성과로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의 늪에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 2분기 378억원의 매출을 포함해 상반기 70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3%의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2010년 이후로 두드러지는 전문약 매출이 없이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2011년에는 1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한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호조를 보여 지난해 1416억원을 기록한 후 올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꾸준히 늘려 온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약 14%에 달했다. 이는 일반 상장제약사들의 평균 7%선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투자 비중을 20% 선으로 늘릴 예정이다.
부광약품의 R&D 투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부광약품은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와 공동 개발한 파킨슨병 환자 운동장애(LID) 치료제인 ‘JM-010’이 후기2상 임상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다이나 테라퓨틱스는 지난 6월 항암제 후보물질 ‘SOL-804’의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글로벌 신약 탄생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올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아파티닙 메실레이트(Apatinib Mesylate)’에 대해 위암 3차 치료제로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아파티닙은 현재 2차까지 개발된 항암치료 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유병인구 500명 이하인 질환 치료제에 대해 정부가 지정하는 희귀의약품은 선정시 연간 생산실적 외에 여타 보고가 면제돼 허가 심사가 간편해진다. 특허 보호기간도 늘어나는 만큼 아파티닙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티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사실 부광약품은 오랫동안 치약 등 의약외품으로 대중에게 더 친숙한 편이다. 하지만 실제 부광약품의 매출 비중은 전문의약품(ETC)가 75~80%에 달할 만큼 크다.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이 각각 10%씩을 차지하는 구조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전개해 온 임상시험이 최근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부터 부광약품은 꾸준히 전문의약품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