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도 대출 금리 인하로 반격…"아직 위협적이진 않아"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사 대출상품이 P2P업체 등 타 금융업권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고금리 카드대출 대신 중금리 상품을 이용하라는 광고문구가 등장하는가 하면, 카드론 대환대출 전용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범한 대환대출 전문 P2P업체 '30CUT'은 최근 농협은행과 제휴해 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등 현재 사용중인 카드 대출 이자율을 평균 30%인하할 수 있는 'NH 30CUT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카드사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인데, 대출금리는 연6.5~15% 수준이다. 또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1일부터 시작된 'NH 30CUT론' 사전신청에는 24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대환대출 전문 P2P업체 '30CUT'은 최근 농협은행과 제휴해 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등 현재 사용중인 카드 대출 이자율을 평균 30%인하할 수 있는 'NH 30CUT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사진=30CUT 홈페이지> |
또 다른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아직도 카드론 쓰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어니스트펀드와 카드론 금리를 비교하고 나섰다.
어니스트펀드 중금리대출은 연4.9~15.5%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며 평균 대출금리는 연9%인데 반해 카드론 평균 대출금리는 연17%에 달한다는 것.
P2P업계가 이처럼 카드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늘려가는 것은 P2P이용자 중 상당수가 카드론이나 고금리 대출상품의 대환대출 목적으로 P2P상품을 이용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어니스트펀드 대출 상품을 이용한 사람은 전체 고객의 42%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P2P대출 이용자 중 40%가량이 고금리 대출상품의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금리대출 열풍도 카드론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역시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를 타깃으로 은행권 중금리 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론이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간주되는 분위기가 짙어지는데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도 카드 대출상품 금리를 내리고 나섰다.
최근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26.9%에서 연26.4%로 인하했고, 롯데카드도 연27.4%에서 연26.5%로 인하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연1.25%로 내려갔던 지난 6월에는 현대카드가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27.5%에서 연26.5%로 인하했고, KB국민카드도 카드론 최고금리를 연24.8%에서 연24.3%로 낮췄다.
하지만 아직 카드업계에서는 카드대출 고객 타깃 영업이 아직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카드론 금리도 많이 내려간데다 편리성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의 경우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금리가 연14~15% 수준인 곳이 많다"며 "여러 금융업권에서 카드론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지만, 아직 친숙함이나 편리성 면에서는 카드대출의 장점이 많아 크게 위협적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