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낙관 vs. 비관 전망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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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 3개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시장 전망이 갈팡질팡 하면서 증시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올해 적지 않았던 시장 리스크에도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과연 연말까지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대 6% 추가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에서부터 10% 가까이 조정설까지 다양한 주장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 "명백한 과열” 경고음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월가 유명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뚜렷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현재 랠리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미 ‘위험지대(danger zone)’에 진입했다는 경고음들이 나오고 있다.
조지 소로스와 칼 아이칸은 7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주가 상승장이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며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해왔고 골드만삭스 역시 기업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증시 강세장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헤지펀드 구루들 역시 비관론에 동참했다. 제프리 건드라크(Jeffe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 등도 2분기 중 주식 롱(매수) 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선임 미국주식전력가 댄 스즈키는 유가 약세라는 악조건 역시 추가 상승을 어렵게 한다며 올 연말 S&P500지수가 2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얼마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190.15 대비 9%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개미투자자들 역시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전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조사에 따르면 강세론자들은 전체의 31.3%를 차지한 반면 향후 6개월 동안 증시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 답한 이들은 42%에 달했다. 약세론자들도 26.8%를 차지했다. 뮤추얼펀드 투자자들도 7월 한 달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서 330억달러 가까이를 빼내 불안감을 드러냈다.
알테그리스 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라 매그누센은 “주식 시장이 신고점을 계속 시험할 수는 있겠지만 급격한 하락장에 더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500지수의 내년 주가수익비율이 18배로 이는 2002년 이후 최고치로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S&P500 편입기업 수익도 4개분기 연속 후퇴하고 있는데 과거 경험 상 이처럼 장기간 수익이 감소하면 그 뒤에는 주식 약세장이 이어지곤 했다며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 "연말까지 더 오른다"
반면 최근 투자 고객들에게 전달된 뉴스레터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가 100명의 투자자문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시장 낙관론은 전체 응답자의 56.2%에 달했다.
펀드스트라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파트너 톰 리는 S&P500지수가 연말 2325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현재 고점 대비 6% 넘게 더 오른 수준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가 분명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지표와 주택시장 지표가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고용지표는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주택 지표 역시 점진적인 호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톰 리 파트너는 현재 현금과 채권, 기타 투자자산에 상당 금액이 예치돼 있는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 모멘텀이 더해지면 이 자금들이 주식으로 다시 옮겨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펜하이머 수석 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푸스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위험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비관론자들이 결국에는 항복하고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오는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S&P500지수가 6%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