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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해양왕 꿈’ 사라진 조양호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8월31일 14:58

최종수정 : 2016년08월31일 16:33

한진해운 몰락으로 육해공 종합물류기업 꿈 ‘산산조각’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임박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의 꿈이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4년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은 경영권 포기각서에 이은 법정관리로 한진해운과의 관계를 사실상 청산하게 됐다.

한진해운은 31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후께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내몰리면서 조 회장의 육(한진), 해(한진해운), 공(대한항공) 물류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수년간의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제수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요청에 따라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하지만, 최 전 회장 시절부터 누적된 부실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해운업 장기불황이 조 회장의 시름을 깊게 했다.  

한진그룹은 알짜자산으로 평가받던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매각해 9000억원을 한진해운 회생에 투입했다. 또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과 한진칼 등 계열사를 통해서도 4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마지막 추가 자구안에서는 5000억원 가운데 조 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결국 한진해운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한 임원은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조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을 2년간 무보수로 일했지만, 갈수록 해운 시황이 악화됐고, 글로벌 메가 선사들의 가격 공세에 짓눌리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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