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공략 국가로 선정, 향후 인도차이나 벨트내 요충지로 구축
[하노이(베트남)=뉴스핌 전지현 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성장기’ 원년을 맞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베트남 법인을 전략적 물류 요충지로 삼아 향후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로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베트남 주류시장 전망과 향후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인도차이나 벨트 내 ‘제 1공략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했다. 따라서 지난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첫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서의 소주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현지인 체험 마케팅과 전용 제품 출시 등의 차별화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증류주 시장 고성장, 한류 친숙한 청장년 위주 인구 구성
우선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시장에서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 80%로 증대하고 ▲현재 1%인 증류주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증류주 시장은 900만상자(360L*30본) 규모다.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연 경제 성장률 6%, 세계 경제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주류시장은 국영기업의 독점체제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돼 소주의 진입 및 확장 적기로 평가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
특히, 베트남은 ‘고도주 원샷(one shot)’ 문화가 있어 한국소주 진입이 용이하다. 베트남 증류주시장은 최근 5년간 17% 이상 성장하며 전체시장 6.5% 대비 3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판매율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5% 이상 성장세다.
베트남 주요 주류 소비층인 젊은 층은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 상품과 문화에 익숙하며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따라서 하이트진로는 이들이 장기 소비주체 확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진출 증대로 여성 주류 소비가 늘고 있고,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낮은 도수로 여겨지는 소주에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 19.9% 소주·한국형 음주문화 ‘팝업스토어’ 운영
하이트진로는 한국형 음주문화 창출,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베트남 현지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교민과 주재원 대상으로는 ‘참이슬프레시’를 판매하고 있지만,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클래식’을 선보인다.
베트남은 한류 영향으로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만 직접 음용할 기회가 적다는 점을 착안해 한국형 음주문화를 체험하면서 즐기는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한국소주를 알리기 위해 하노이 시내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진로 소주클럽'에서 유명가수 초청 공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
이 일환으로 지난 8월 27일,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하노이 쭉바익에 오픈했다. 하이트진로는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11월 둘째주까지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요충지로 향후 필리핀 태국 등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에 이어 주류에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국가 소주 수출은 최근 매년새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따라서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로의 2015년 소주 수출규모는 23만 상자였으며, 올해 전망치는 28만4000 상자. 하이트진로는 5년 뒤인 2020년에는 지난해의 4배인 101만8000 상자를 목표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의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지인 시장을 공략,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