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물인터넷 허브·스마트폰 자동차 제어 등장.."기술 격차는 미미"
[독일(베를린)=뉴스핌 황세준 기자] 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가 7일(현지시간) 폐막한다. 올해 행사는 메인 주제인 '연결성'에 걸맞에 가전업체들의 스마트홈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스마트홈 제품 라인업들을 공개했으나 올해는 유럽은 물론 중국업체들가지 가세하면서 기술경쟁이 아닌 소비자에게 실제로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업체들의 향후 고민거리로 대두됐다.
지멘스가 공개한 '마이키' <사진=황세준 기자> |
올해 행사의 공식 주제인 '연결성'에 맞춰 400여개 업체가 스마트홈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유럽 업체의 경우 올해는 보쉬, 지멘스 등이 홈 IoT 시장에 진입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멘스는 '마이키'라는 로봇 형태의 사물인터넷 허브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키가 컨셉 단계라는 점에서 상용화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유럽 가전업체 쪽에서도 스마트홈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인 하이얼은 'U+ 스마트홈 플랫폼'을 소개하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바이스 간 상호작용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푸드 등 온/오프라인과 연계된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창홍 부스 스마트홈 존 <사진=황세준 기자> |
하이센스는 사용자가 TV를 통해 집안의 오디오, TV, 세탁기 냉장고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창홍은 스마트홈이 사용자의 밥솥, 헬스케어 제품 등에까지 적용되는 개념을 소개하고 쉬운 연결과 믿을 수 있는 보안이 자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작은 악세사리를 묶어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들고 오는 모습이 작년 행사보다 더 많이 보였다"며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도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홈 IoT를 보안쪽으로 초점을 두고 선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센서를 감지하는 기초적인 수준에서부터 자동차와 집이 연결되는 기술까지 소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IFA에는 전통적으로 자동차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베스텔, 삼성전자 등이 부스에 자동차를 갖다 놓고 스마트홈이 자동차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선보였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대비 부스규모를 약 40% 늘려 참여하면서 ' 스마트홈 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자사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연동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기술 격차는 미미하며 결국 어떤 업체가 '아군'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사업 성패가 달렸다는 진단이다. 스마트홈 규격 표준화가 이뤄지면 협업 수준에 따라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이 본격화 되면 다양한 종류의 부품들이 표준화를 통해 하나의 제품처럼 제어가 돼야 하는데 대기업은 먼저 혁신을 이루기엔 속도가 느리므로 중소기업과 협업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디바이스 자체보다는 고객 관점에서 어떤 기능들을 더 편의성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객 사용습관을 뽑아내는 기술에서 경쟁력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전제품 스스로 소비자를 이해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 부스의 스마트홈 존 <사진=황세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