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핵실험장 인근서 인공지진파 감지"…청와대, NSC 긴급 소집
[뉴스핌=이영태 기자]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9일 오전 9시(북한시간) 북한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3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지진센터는 4.8이라고 전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모습.<사진=38노스> |
진앙은 북한 청진 남서쪽 78㎞ 부근으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에서 멀지 않은 곳이며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동일 지역인 것으로 추정된다. 진원의 깊이는 유럽지진센터가 2km, 미국지질조사국은 0㎞라고 밝혀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함동참모본부도 이날 "오늘 오전 9시30분경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0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하였으며, 핵실험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정권수립기념일을 맞아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오전 11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다면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주시해 왔다.
앞서 북한은 전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정권수립 68주년(9.9)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빅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정권수립 68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북한이) 수소탄까지 보유한 주체의 핵 강국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며 "당의 새로운 병진 노선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핵 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이 튼튼히 다져짐으로써 우리 공화국은 그 어떤 강적도 감히 범접 못 하는 천하무적의 군사 강국"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