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폐쇄형 메리츠베트남펀드, 5일간 500억여원 어치 판매
12일 설정 예정..존리 대표 "베트남펀드, 설정 확정 기쁘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의 10년 폐쇄형 베트남펀드가 최소 모집금액인 500억원을 넘기며 예정대로 설정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 5일부터 닷새간 6개 증권사에서 판매한 베트남 펀드에 500억원 넘게 유입됐다.
설정일인 12일 유입되는 자금을 감안하면 6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 PB센터 등을 통해 팔린 리테일 자금이 대부분이고, 일부 법인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500억원을 채우지 못하면 설정을 포기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모집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10년 동안 환매가 제한되는 10년만기 폐쇄형 상품인데다, 메리츠운용의 대표펀드 수익률 부진이 닷새만에 500억원을 끌어모으기엔 역부족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증시에 대한 관심과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존리 대표의 운용 철학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펀드에 대한 홍보가 아직 덜 된데다, 국내 펀드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최소 모집 규모를 채워 설정된다는 점이 기쁘다"며 "10년 폐쇄형 펀드가 한국 펀드시장에 나온다는 것을 기념비적인 일로 본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베트남은 한국의 1980년~1990년대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이라며 "수수료도 싼 펀드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 베트남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70%, 30% 투자하는 혼합형이다. 10년 환매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수수료가 싸다.
주로 베트남 우량기업의 주식과 국공채에 투자한다. 펀드는 설정 후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선취 수수료가 2.0% 이긴 하지만, 연간 운용보수는 0.96%에 불과하다. 다른 베트남펀드 수수료는 1%대 초반이다. 설정 후 상장지수펀드(ETF) 처럼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매매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우회적인 펀드 환매가 가능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