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은 발화 이슈 악재…V20은 출격 대기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부문 3분기 실적이 나란히 부진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7 제품 교환으로 1조원대 비용이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7조5000억~7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분기(8조1440억원) 대비 5.5~7.9% 감소하는 실적이다. 7조원 미만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한 조사결과와 리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HMC투자증권은 갤럭시 노트7의 영업비용을 대당 500달러로 가정할 때 250만대에 대한 전체 리콜 비용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5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50만대의 출고가를 단순 계산해도 2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4900억원"이라며 "전량 리콜에 따른 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노트7 발화 이슈가 3분기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추락한 소비자 신뢰를 얼마만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안드로이드폴리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트7 리콜이 어떤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소비자 24%가 삼성전자를 덜 신뢰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GSM아레나 설문에서는 100명중 63명이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제품을 기다리겠다고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한국 및 글로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노트7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제품을 교체받을 것을 권고했다.
LG전자는 신무기인 V20가 이달 말 출격하기로 확정되면서 3분기에 모바일 부문(MC사업본부)에 이렇다할 실적 개선 요인이 없는 상태다.
증권가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부진에 사업 구조조정 이슈까지 겹쳤다는 진단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인력의 약 15%을 지속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동부증권은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을 193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960억원) 대비 2배 이상, 전분기(1540억원) 대비 25% 이상 손실폭이 확대되는 것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플래그십 제품의 부재, 평균판매단가 하락, 효율성 개선비용 발생 등으로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MC사업본부 적자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5% 감소한 3210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제품 V20이 본격 출격하고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