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할 후속타자 나와야...4Q 中 3사 상장 '변곡점'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중국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시장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었다. 올해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보호예수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추가보고서 제출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분위기를 반전하기엔 힘에 부치는 상황. 일각에선 10월~11월 3개 중국기업의 상장 여부가 이 같은 분위기를 바꿔주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인터내셔널, 헝셩그룹 등 총 3개다. 이중 19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크리스탈신소재 하나다. 통상 중국기업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앞서 약 한달 가량의 사전협의 작업을 거치는데 현재 협의 중인 기업도 없다.
중국기업 IPO의 경우 상장까지 국내기업대비 평균 2배 가량의 기간이 필요하다. 앞서 2011년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된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기업 IPO는 국내서 혹한기를 겪었다. 차이나크리스탈이 4년 만에 물꼬를 트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지만 올해 다시 중국원양자원이 허위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기업의 경우 국내기업과 심사 기준은 동일하지만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3개년치 서류 재작성, 정관필수 기재사항, 법무법인 의견서 등을 추가로 갖춰야 한다.
올 4분기 상장 예정인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10월 유진투자증권으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하고서도 상장까지 1년 이상 시간이 투입됐다.
KB투자증권이 지난 2월 신광화기계유한공사 등 3개 중국기업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루게 됐다.
지난 7월 중국IPO 전담인력을 강화한 신영증권도 아직 주관계약을 맺은 중국 기업은 없다.
한 증권사 IPO실무자는 "중국기업 IPO 수수료는 5.5%에서 최대 7%까지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좋지만 상장 작업에 들어가는 기간을 (국내기업과 달리) 최소 1년 6개월에서 2년까지 봐야 한다"며 "국내기업 IPO대비 준비해야할 서류도 많고 실사도 쉽지않아 국내 증권사들도 일부 증권사만 하는 분위기다. 중국기업 IPO가 단기간 늘어나긴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전의 계기는 있다. 연내 상장이 예정된 케이만금세기차륜, 오가닉티코스메틱, 그레이트리치과기 세 곳이 4분기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케이만금세기차륜은 다음달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고, 오가닉티도 11월 상장이 예상된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상장을 추진 중인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오가닉티가 분위기 전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국내에 상장하는 중국기업들도 기존 1차 제조업 위주에서 다양해지고 있어 상장이 이어지면 어떤 기업이 좋은지 구분이 되는 시점이 도래해 차이나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