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상승을 연출하는 등 예상 밖의 합의가 증시에 훈풍을 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청문회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고 언급한 점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0.94포인트(0.61%) 상승한 1만8339.2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44포인트(0.53%) 오른 2171.3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84포인트(0.24%) 상승한 5318.55에 거래됐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알제리에서 열린 OPEC의 비공식 회담에 집중됐다. 회의에 앞서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했으나 예상밖 합의 소식이 주요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OPEC이 원유 생산량을 현행 하루 3324만배럴에서 3250만배러로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은 이 같은 방안을 11월 열리는 공식 회담에서 추가로 논의, 각국의 산유량을 구체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가 OPEC 합의 소식에 상승 흐름을 탔으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11월 OPEC 공식 회담에서 감산이 확정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강하게 랠리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3% 급등하며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합의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44달러 선에서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이 4.7% 뛰었고, 셰브런도 3% 이상 상승했다. 캐터필러도 4.5% 급등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금리인상에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고 언급, 온건한 정책 기조를 반복했다.
이번 발언이 주가 움직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에서 대선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크 바톨로뮤 펀드매니저는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시장 영향력은 한풀 꺾였다”며 “당분간 주가 흐름은 대선 판도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 1.4%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비해 호조를 이뤘다.
이 밖에 나이키가 향후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4% 급락했고, 웰스 파고는 직원 허위 계좌 스캔들 관련 파장이 크게 확산된 가운데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