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 김기덕 감독이 출연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뉴스룸’ 김기덕 감독이 오랜만에 손석희 앵커와 재회했다.
29일 방송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는 22번째 영화 ‘그물’ 개봉을 앞둔 영화 감독 김기덕이 출연했다.
이날 4년 만에 김기덕 감독과 재회한 손석희 앵커는 “4년 전의 머리 스타일과 옷의 행색이 똑같다”는 농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에 김기덕은 “그래도 자세히 보면 바뀐 거 있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진중한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김기덕 감독의 왜 이렇게 예민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사드나 북핵에 위기감이 큰데 이럴 때일수록 남북의 문제를 진단해보고 해결점을 모색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그물’의 주인공 류승범에 대해 “류승범하고는 처음이다. 워낙 좋은 연기자고 미리 많이 준비했더라. 눈을 감고 걸어 다니는 게 있는데 실제로 류승범이 스스로 2~3일을 눈을 감고 살아봤다고 하더라. 머리도 며칠 동안 안감고 자고 했더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또 손석희 앵커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에 놀랐다”고 하자 “저도 놀랐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외에는 별로 없다. 영화 내용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많고 애국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영화에서는 둘 다 나쁘다고 하고 논란의 여지도 있다”고 운을 뗐다.
김기덕 감독은 “저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이렇게 이해했다. 청소년도 남북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 당연히 청소년 불가로 나올지 알았다. 근데 깜짝 놀랐다. 그분들이 변했는지 제가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분들이 지금 후회하는 거 아닐까”라고 농을 던진 손석희 앵커는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다. 유해졌다. 동의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김기덕 감독은 “그때는 배급 문제에 감정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스스로도 흥분을 좀 지나치게 했다. 지금은 좀 더 많은 걸 이해해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한다”며 “(독특하고 강한 이미지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영화를 통해 또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았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