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입력 실수나 알고리즘 문제일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7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가 단 2분새 6% 폭락한 것이 컴퓨터 매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6% 급락한 1.11819달러로 떨어졌다가 이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 28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뉴욕장 대비 1.17% 떨어진 1.24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일 파운드/달러 환율 <사진=블룸버그통신> |
시장에서는 이날 파운드화 값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거래량이 뜸해진 가운데 매도 주문이 들어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왜곡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파운드-달러 시장은 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같은 주요 통화는 환율이 어느 선을 넘어서는 순간 매수·매도 주문이 자동적으로 체결되면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다. 파운드/달러 환율의 경우 1.20달러 정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크리스 웨스턴 IG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파운드화 급락은 외환시장 트레이더가 막 바뀌기 시작할 때 즈음에 발생했다"며 "미국의 대규모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마감하고 아시아 트레이더들이 장에 들어서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시 시장 거래량이 뜸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바트 와카바야시 외환 세일즈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파운드 급락은 트레이더의 주문 실수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아니면 컴퓨터 자동매매 알고리즘이 잘못 형성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다가 손절매(스탑로스)나 옵션 베리어 등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소도 가세했을 것"이라며 "파운드 값은 조만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어 옵션은 기본적인 옵션에 장벽을 두는 것으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이 장벽에 도달하는 순간 옵션이 실행(밴드 상한에서 녹인(Knock-in)되거나 하한에서 녹아웃(Knock-out))되는 형태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