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을 제외한 유럽 증시 대부분이 7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생한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파운드 급락으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영국 증시에서는 파운드 약세로 수출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44.43포인트(0.63%) 오른 7044.3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7.94포인트(0.74%) 낮아진 1만490.8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0.19포인트(0.67%) 하락한 4449.91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18포인트(0.93%) 내린 339.64에 마감해, 한 주간 0.96% 하락했다.
파운드화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앞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발생한 파운드화의 6% 폭락이 시장 참가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런던 증시 마감 무렵 파운드/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53% 하락한 1.24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파운드 급락은 트레이더들의 주문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파운드 가치 하락은 영국이 제3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단일 시장과 교역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파운드의 움직임이 트레이더들을 겁준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적은 거래량 속에서 실수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얼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낙폭 대부분을 만회했다는 점이 이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개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이 15만6000명을 신규 고용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5.0%로 소폭 상승했다.
MPPM EK의 길레르모 에르난데스 삼페레 트레이딩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바꿀 만한 보고서는 아니었다"며 "경제 부양을 위해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며 시장은 이것을 가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 가치 하락은 영국 수출기업의 실적 전망을 밝히며 런던 증시에 호재가 됐다. 다만 영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바랏 디벨롭먼츠는 부동산 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5.01% 하락했다. CMC마켓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건축업자들은 부동산업이 브렉시트 우려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미 법무부로부터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은 도이체방크가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산운용 부문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0.46%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9bp(1bp=0.01%포인트) 상승한 0.024%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5% 오른 1.115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