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0여개 업종별 단체 공동 조사결과
[뉴스핌=황세준 기자] 4분기 IT·가전은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가 예상되나 철강·기계·섬유·건설은 흐리겠고 자동차와 조선은 비가 오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경기 및 실적전망을 날씨로 비유한 지표로 맑음(매우 좋음), 구름 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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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산업기상도 <사진=대한상의> |
대한상의에 따르면 IT·가전업종은 그동안 PC 저장장치 시장을 지배해 온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빠르게 대체중이다. 또 대형 TV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도 밝다.
정유·유화 기업들은 석유에서 에틸렌을 추출하는데 저유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용구조가 갖춰졌다. 또 인도 자동차 시장 확대로 4분기 정유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이 높아져 대중수출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철강업종은 미‧중간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제품에 대해 50% 내외의 관세가 매겨졌고 인도, 태국,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갈 곳 잃은 중국산 철강의 덤핑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섬유‧의류 업종은 10년전만 해도 5~6달러였던 면니트 셔츠가 지금은 3달러로 반토막났다. 과거 내수를 주도했던 아웃도어 시장도 포화국면에 접어들었다.
기계업종은 최대 수출처인 중국시장에서 수요부족으로 초과 공급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연말 EU의 노후생산시설 교체수요와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추가될 기계수요는 호전 요인이다.
건설은 구조조정 지역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방 미분양주택이 올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 해외건설도 저유가 영향의 중동지역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9월까지 46%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주택 등 건설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업종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좋았으나 해외현지공장 완공과 노조파업 등의 영향을 받겠다. 특히 최근 준공된 멕시코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4분기 국내 생산량은 10.5% 감소할 전망이고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돼 4분기 국산차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1.4% 감소할 전망이다.
조선업종은 8월까지 세계 전체의 누적 수주량이 전년대비 68%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수주도 87% 급감했다. 조선사의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도 2003년 10월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업계는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전체 업종에 걸쳐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하고 한국산업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며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와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 등을 통해 기존의 사업영역을 파괴하고 새로운 핵심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