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서 신형 그랜저 시험생산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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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내달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의 시험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아산공장에서 신형 그랜저 시험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시험생산은 통상 신차 양산 2개월 전에 이뤄지는데, 현대차 노동조합의 파업이 이 기간과 맞물리면서 시험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면 및 부분 파업을 벌였다.
시험생산은 대량 생산을 위한 최종 생산 단계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의 신차 조립 교육, 부품 공급 등 생산 프로세스가 완성되는 만큼, 신차 초기 품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가 9월말 시험생산 예정이었지만 파업 등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행할 수 없었다”면서 “언제 시험생산에 들어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파업에 돌입, 올해만 총 24차례 파업했다. 이로 인해 생산 차질 규모가 13만1000여대에 2조9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또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사측의 추가제시안이 없을 경우, 12일부터 14일까지 파업 등 전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판매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시험생산이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파업 등에 따라 (출시일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첫 출시 후, 5세대 모델까지 선보인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그랜저 1세대부터 현행 5세대 모델의 총 판매량은 약 185만대다. 30년간 브랜드명을 이어왔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현행 그랜저는 2011년 출시 후, 지난달까지 내수 47만3009대, 수출 10만여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차 승용 모델 가운데 내수 판매 1위인 쏘나타(7만4945대), 아반떼(6만4011대)에 이어 6만968대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누려왔다.
내달 선보일 신형 그랜저는 올해 내수 부진을 겪어온 현대차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 및 법인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들어 9월까지 현대차 내수 판매는 48만2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그랜저는 신차 출시를 앞둔 수요 감소로 인해 34.4% 줄어든 3만9975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부분 자율주행 기술 HDA(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