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조합원 찬반투표...박유기 지부장, ‘찬성표’ 독려 나서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앞둔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임단협도 급물살을 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현대차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울산공장 전국 각 공장별로 12일 노사가 도출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전체 조합원인 약 4만5000명에 달하는 만큼 약 3만명 이상의 조합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어야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350%+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등이 골자다. 앞서 지난 8월 24일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이 1만4000원 올랐고, 재래시장상품권 액수도 30만원 추가됐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2차 잠정합의 후, 쟁의대책위 속보에서 “임투를 이끌어 온 지부장으로서 솔직히 말씀드린다. 임금성에서 과거에 비해 부족한 부분 있지만, 조합원 동지들의 결단으로 잠정합의안을 승인해 주시길 바란다”며 “부족한 부분은 남은 집행기간에 채워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찬성표를 독려했다.
2차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는 15일 아침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임단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임단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만큼, 현대차 임단협 결과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
기아차는 지난 7월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서도 파업을 해오고 있다. 총 20여차례 파업을 지속하는 탓에 현대차 못지않은 강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올해 총 파업일수는 24일로, 사상 최대 파업일수인 1998년 36일의 7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파업 지속할 경우, 올해 현대차 파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 노사는 임단협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와 상여금 등 새 임금체계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통상임금과 상여금 확대를, 사측은 임금체계를 개편하겠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 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이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기아차 임단협이 현대차 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기아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판결은 이번 4분기에서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도 지난달까지 현대차 파업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 노조에 속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완성차 공장의 컨베이어 생산 특성상,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로서는 완성차 파업을 따라가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통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되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임단협도 타결돼 온 면이 있었으나, 그룹 계열사여도 개별 회사인 만큼, 임단협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 현대모비스도 타결된다고 보면 된다”고만 했다.
앞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전일 2차 잠정합의안에 투표에서 찬성,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도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치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