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중국 17위 국영기업 중신그룹과 합작사 설립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中信, CITIC GROUP)과의 협력을 통해 37년 국내 1위 유통 노하우를 중국 대륙에 수출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중신그룹과 합작해 리테일 운영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현재 중신그룹이 운영중인 상해 ‘타이푸광장’ 쇼핑몰을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추가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을 더해 총 4개점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사진=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이번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즉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게 됐다. 부동산개발 리스크와 인허가 부담이 없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기대되며, 면세점, 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 기회를 확대해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신그룹은 중국 국가재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으로, 2015년 기준 자산규모 980조원의 거대 그룹이다. 자산 기준 중국 17위 수준이며,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간 6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신그룹은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지만, 50여개 백화점과 80여개 쇼핑몰이 진출한 상해에서 운영경험의 부족과 유통시장 둔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신그룹은 지난 5월부터 국내 1위 유통기업이자 중국내 5개점을 운영중인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요청해왔다. 중국 유통시장의 둔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이 두 자릿수 고신장을 이어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풀이했다. 2015년 롯데백화점의 중국 5개점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28% 늘었고, 금년에도 두 자릿수 신장이 기대된다.
롯데백화점은 상해 쇼핑몰 운영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는 국내 브랜드의 중국 진출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텐진에 2개점을 비롯해 선양, 웨이하이, 청두 등 각 지역(省) 중심도시에서 점포를 운영중이나, 중국의 경제수도 격인 상해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상해 쇼핑몰의 운영을 맡게 되면 중국 핵심상권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한류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쇼핑몰 운영을 계기로 기존 중국 점포에 진출하지 않았던 유명 F&B 브랜드와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들을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중신그룹과 손잡고 중국경제의 중심인 상해에서 쇼핑몰을 운영해 향후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이라며 "37년간 대한민국 유통의 1위를 지켜온 롯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이미지를 높이며 국내 우수기업들의 판로개척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과 중신그룹은 지난 14일 중국 상해에서 리테일 운영회사 설립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와 류용 중신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