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7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해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소식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 증가세가 이날 유가 하락의 배경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1센트(0.81%) 하락한 49.9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83%) 내린 51.5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 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다. 내셔널오일코프에 따르면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56만 배럴로 한 주 전 54만 배럴보다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하루 220만 배럴로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란도 조만간 하루 400만 배럴의 산유량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란 부통령은 이란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주말 미국의 채굴 장비 증가 소식도 이날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4개 증가한 432개라고 밝혔다.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말 감산에 합의한 OPEC 회원국들은 내달 30일 구체적 이행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에너지 애널리틱스 그룹의 토머스 핀론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OPEC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이사도 "OPEC 관련 뉴스 중 유가 약세를 지지하는 것들이 많았다"며 "시장은 11월 30일 회의에서 의문이 풀릴 때까지 OPEC 관련 뉴스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