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 지속, 투자자 관심 집중 전망
[뉴스핌=황세준 기자] 전자업계에 오는 27일은 '삼성의 날'이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이날 일제히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오전 9시30분 삼성전자, 오후 3시 삼성전기, 오후 4시 삼성SDI 순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또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임원(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프린터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분할안건을 확정하는 임시주주총회도 연다.
삼성 전자 관련 계열사들의 컨퍼런스콜이 같은날 전부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3개사는 모두 갤럭시 노트7과 연관이 있어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삼성전기는 기판을 담당하는 업체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로 3사가 발표할 성적표는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가이던스를 발표한 상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9.06%, 영업이익 29.6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7.73%, 영업이익 36.12% 줄었다.
삼성전기는 3분기 2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과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75%, 매출액 6% 감소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영향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3분기 55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과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재개 여부가 미정인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소형전지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세는 유지되나 중국 보조금 및 시장 진입 재개 여부가 현재 시점에서 불투명하다"며 "중국 매출 증가 여부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부문의 매출, 이익 증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갤럭시 노트7 단종 손실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과 프린터 사업 직원들의 항의 집회 여부가 변수다.
이 회사 주가는 한때 171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갤럭시 노트7 단종 발표 이후 153만5000원까지 떨어졌고 최근 소폭 회복세다.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할 후 HP로 매각 예정인 프린팅 사업부 직원들은 고용 보장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직원 1300여명이 수원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고용보장 요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등기이사 선임 후보자의 참석이 의무 사항이 아니고 실제로 이제까지 등기이사 선임 자리에 당사자가 온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삼성측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현장에는 관례상 당사자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삼성전자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주총장에 전격 모습을 드러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한 입장 언급 등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