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매출 지속 감소…사업다각화 모색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업계가 소비감소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까지 폭증했던 원유(原鈕) 공급이 안정화됐지만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 결국 흰우유 시장만으로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0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분유 재고는 지난 8월 기준 2014년 초 수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우유 공급이 폭증하면서 최대 2만2000톤까지 늘었던 분유 재고가 8월 기준 1만3644톤까지 내려간 것. 이는 지난 201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젖소의 도축 및 생산 수급 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분유 재고가 안정된 것이다. 하지만 유업계의 시름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지속적으로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사업성장성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흰우유의 주소비층인 유아, 청소년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흰우유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흰우유 소비는 2012년 28.1kg였던 1인당 흰우유 소비는 지난해 26.6kg으로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유업계의 흰우유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서울우유의 상반기 매출은 7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바 있다. 남양유업 역시 흰우유 상반기 매출이 2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매일유업은 흰우유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지만 역시 감소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업계에서 기존의 흰우유를 가공해 파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흰우유를 주력으로 판매해온 서울우유의 변신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7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해 ‘킹커피’를 출시하는가 하면 조제분유 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다양화 전략에 나서는 중이다.
매일유업은 저지방우유 3종을 출시하고 소비 증진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발효유, 컵커피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중이고 남양유업도 컵커피의 라인업 다양화와 함께 탄산수 ‘프라우 제주 플레인’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흰우유 소비는 앞으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흰우유를 2차가공한 발효유, 가공유, 컵커피등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다각화로 어려움을 타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