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영구채·후순위채와 동시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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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는 물론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까지 발행한다. 롯데손보가 영구채를 발행하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자본건전성 개선 목적으로 이달 중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현재 발행규모와 조달금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1000억원 이상 발행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롯데손보가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성장 및 자본확충을 낙관하기 어려워서다. 후순위채도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기간이 통상 5년으로 짧다. 5년 후부터는 매년 20%씩 자기자본 인정액이 차감된다. 반면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 만기가 없어 매년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롯데손보 입장에서도 자본인정 비율이 높다는 점이 이점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7월 롯데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보험수익 개선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 결과 RBC는 지난해 말 144.44%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55.37%로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미지급 보험금을 처리하는 ‘미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RBC가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를 밑도는 수준인 140% 대로 다시 하락했다. 이를 금감원 권고치 이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는 물론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롯데손보가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 한도는 약 1400억원이다. 보험업법(보험감독규정 제7조)에 따라 회사채 발행은 자기자본을 초과할 수 없다. 롯데손보의 8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5004억원이며 기발행 회사채 규모는 3600여억원에 달한다.
롯데손보가 1400억원을 모두 후순위채로 발행하면 RBC비율은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다시 금감원 권고치인 1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롯데손보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고 만기가 긴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는 것이다. 영구채도 자기자본 내에서만 발행해야 한다. 하지만 후순위채보다 자본인정비율과 안정성이 높다. 다만 조달금리가 5% 내외로 롯데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상반기 기준 4.39%)보다 높아 향후 자본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사 한 채권 전문가는 “최근 한화손보가 발행한 12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금리가 4.35%였다”며 “롯데손보는 한화손보보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후순위채 금리는 4.5% 내외, 영구채는 5% 내외에서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법에 따라 후순위채나 영구채를 발행하려면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롯데손보는 후순위채와 함께 영구채 발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