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3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내림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관련 주식은 계속해서 증시를 지지했지만,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둔 불확실성은 투심을 압박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01포인트(0.03%) 내린 6817.7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1.41포인트(0.48%) 하락한 1만662.4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9.14포인트(0.42%) 낮아진 4529.21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5포인트(0.07%) 내린 340.77에 마쳤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원자재 관련 기업은 강세를 지속하며 유럽 증시를 지지했다. 유럽의 광산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에 이번 달 들어 12%나 급등했다.
BHB빌리턴은 2.17% 올랐고 앵글로 아메리칸 2.44% 상승했다. 리오틴토도 0.86% 오름세로 마감했다.
BNP파리바의 필리프 기젤스 수석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재정 부양책과 사회기반시설 개선을 통한 높은 성장률을 의미하는 ‘새로운 트럼프’ 시대는 원자재와 주가 상승을 예고한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전체 시장처럼 광산업체들은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잠시 조정을 받는 것이 업종에 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대출로 압박을 받은 이탈리아 은행들은 이날 큰 변동성을 보였다. 방카 포퓰라레 디 밀라노는 장중 4.3% 급락했다가 1.42% 올라 마감했고 방코 포퓰라레 소시에타 코퍼라티바도 4.2% 떨어졌다가 1.12% 오름세로 전환했다. 우니크레딧은 장중 3.2% 급락했다가 0.50%로 낙폭을 줄였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7로 34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도 54.1로 한 달 전보다 올랐다.
영국 정부는 이날 하원에 제출한 추계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2%보다 낮은 1.4%로 전망했다. 영국은 향후 5년간 230억 파운드를 사회기반시설과 혁신에 투자할 계획이다.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은 현재 시간당 7.20파운드에서 7.50파운드로 올리기로 했다.
생활임금 인상 소식에 소매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런던 증시를 압박했다. 테스코는 2.42% 내렸고 넥스트도 1.35%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64%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70% 내린 1.0553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