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김정은, 전쟁 대비 전투기술 기재 철저 점검 지시"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군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경북도 수해 등 안팎의 위기 속에서 내달 1일부터 실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연례 인민군 동계훈련을 시작한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한 군 관계자는 "동계훈련 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데 대한 김정은의 명령이 10월29일에 처음 내려온 이후 동계훈련 관련 명령이 모두 네 차례나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에는 군총정치국장 황병서, 총참모장 리명수,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리영길 등 군 수뇌부들이 동행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
이 관계자는 동계훈련과 관련한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이처럼 잇달아 하달된 사례는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뿐이었다며 인민군총참모부와 총정치국의 지시까지 합치면 이번 동계훈련과 관련한 지시만 수십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고사령관 명의로 내려온 명령들은 하나같이 동계훈련 중에 임의로 전쟁에 즉각 돌입할 수 있도록 전투기술 기재들을 철저히 점검하라는 내용이어서 군 지휘관들도 잔뜩 긴장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 27일 "11월 한 달 동안 병사들이 동계훈련 준비로 들볶이고 있다"며 "지난 1992년 미국이 영변핵시설을 폭파할 것으로 알려진 때에도 이번처럼 전쟁을 가상한 동계훈련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11월 21일에 내려온 인민군 총참모부의 동계훈련 계획을 보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동계훈련의 시작단계인 12월 1일부터 8일까지는 정치사상 학습을 진행한 후 12월 9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진입하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11월 중순부터 각 군부대들은 인민무력부의 전투기술 기재점검 검열을 받았다며 이후 각 군단, 여단 사령부 검열성원들이 임의로 내려와 전투기술 기재들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전투진지 보강작업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모든 탈영병들에 대해서는 일단 부대로 복귀하면 처벌을 면제해주고 책임도 묻지 않는다고 선포해 대부분의 탈영병들이 부대로 복귀했다며 군 간부들과 병사들은 정말 전쟁준비를 하는 것인지 긴장감에 싸여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달라진 동계훈련 준비에 대해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로의 미국 정권 교체기와 올 가을 함경북도 수해 등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내부결속을 다지고 군 기강을 확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