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손석희가 앵커브리핑에서 영화 ‘자백’을 인용, 김기춘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매번 화제가 되는 엔딩곡은 미국의 90년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벤 폴즈(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이 장식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손석희, 엔딩곡 Ben Folds 'Still fighting it'…영화 '자백'으로 김기춘-박대통령 향해 날선 비판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가 앵커브리핑에서 영화 ‘자백’을 인용, 김기춘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매번 화제가 되는 엔딩곡은 미국의 90년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벤 폴즈(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이 장식했다.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영화 ‘자백’과 벤 폴즈(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 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대를 이어 충의를 바치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일침을 던지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손석희 앵커는 “고백과 자백, 비슷해 보이지만 큰 간극이 있다. 고백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 자백은 누군가에 의에서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자발성이 아닌 억지에 의한 행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자백은 해직 언론인 최승호 프로듀서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는 삐뚫어진 국가 권력에 의해 거짓 자백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우리가 기억하는 국정원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시대를 거슬러서 1970년 제일동포 간첩사건까지 40년 전 고문을 당했고,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초로의 노인이 되어 우리에게 ‘한국은 나쁜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면서 “여기서 가해자는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 국장 김기춘이다. 누군가는 그를 가리켜 한국사 질곡의 핵심이라고 했지만, 정작 그는 그 일을 모른다고 말했다. 어두운 역사를 버텨온 사람들을 절망하게 만든 모른다 대답. 모른다는 말은 40년이 지난 오늘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JTBC는 오늘 ‘대통령의 왕실장’이라고 불리던 김기춘이 세월호를 어떻게 지워버리고 싶어했느냐에 대해 보도했다. 그리고 그가 대를 이어서 충의를 바쳤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진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고 전했다.
손 앵커는 ‘진퇴’와 ‘퇴진’의 단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제3대 대국민담화의 내용을 비난했다.
그는 “진퇴와 퇴진 역시 이 두 단어도 비슷해 보이지만, 그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퇴진은 구성원 전체나 그 책임자가 물러나, 진퇴는 물러섬과 나아감, 즉 물러서지 않을 것을 내포하고 있다. 촛불은 불면 꺼진다는 누군가의 소망을 ‘진퇴’라는 단어는 품고 있다. 물론 자신은 주변을 잘못 관리했다는 고백도 자백도 아닌 주장과 함께 말이다”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그렇게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은 퇴진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 중이고, 시민들은 찬 거리로 나와야 한다. 그러나 역사는 뜨거웠던 겨울로 기록할 이 거리에서, 그 역사에 우리는 무엇을 고백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매번 화제가 되는 JTBC ‘뉴스룸’ 엔딩곡은 국의 90년대 천재 싱어송라이터 벤 폴즈(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이 장식했다.
이 곡은 벤 폴즈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벤 폴즈(Ben Folds)의 'Still fighting it'는 ‘모두들 알고 있지/ 어른이 되는 건 아픈 일이라는 걸 말야/ 하지만 다들 어린이 되어 버리지/ 이거 하나는 말해줄게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도/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싸우고 있지/ 미안하구나’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