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합류 의원 늘어 38석 넘으면 원내 3당 예상
비박 신당 세력 커지면 반기문 총장 고민할 것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이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의 역학구도를 흔들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사실상 모두 새누리당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친박(친박근혜)만 남은 새누리당은 애가 타게 됐다.
아울러 비박 탈당규모가 국민의당 의석수인 38석을 넘어선다면 원내 3당에 오르며 보수세력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무성(뒷줄 오른쪽 두번째) 전 대표와 유승민(앞줄 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5명은 오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로 21일 결정했다.
이날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은 김무성(6선),심재철·정병국(5선),강길부·김재경·나경원·유승민·이군현·주호영(4선), 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세연·김영우·김학용·박순자·여상규·이종구·이진복·이학재·이혜훈·홍문표·홍일표·황영철(3선),박인숙·오신환·유의동·이은재·장제원·정양석·하태경(재선) 박성중·윤한홍·정운천(초선)·김현아(비례대표) 등 35명이다.
하지만 대권주자에 따라 탈당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친박의 대권주자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기문 영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여권내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비박 신당으로 갈 경우 이은권, 정용기, 경대수, 이종배, 이명수, 성일종 의원 등도 가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여권 잠룡들도 탈당에 가담했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제일 먼저 탈당을 감행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 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탈당 의사를 밝혔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비박계 탈당은 필연적인 것이다. 앞으로 더 (새누리당 탈당의원들이) 확대돼 숫자는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기문 총장이 친박으로 가면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라며 "비박 보수신당이 제3지대와 손을 잡고 신보수 및 중도를 아우르는 당이 된다면 반기문 총장이 그 쪽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