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에서 자로의 ‘세월X’(세월엑스), 태종 실록,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를 이용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에서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X’, 조선 태종 실록,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을 인용했다. 매번 화제가 되는 엔딩곡은 조지마이클의 ‘One More Try’이 장식했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X’(세월엑스), 조선 태종 실록,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로 일침을 가하는 동시에 이날 사망 소식을 알린 조지마이클(George Michael)의 ‘One More Try’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에서 “물은 굽이지어 물결치는 곡선의 미학으로 그려진다. 그 자연스러운 이치를 거슬렀을 때 벌어지는 재앙들을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몸으로 확인해 왔다. ‘죽은 숭어 배를 가르니 걸쭉한 녹조가 쏟아져 나왔다. 뿌연 화면으로 가리지 않고선 방송이 어려울 정도였다.’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어 놓은 강은 그렇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이날 공개된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세월X’를 언급하며 “물의 이치를 깨닫지 못했던 개발의 욕망, 그 결과였다. 그리고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 배, 세월호. 사람들은 한 네티즌들의 개인적인 탐색 작업에조차 온 힘을 다해서 매달렸을 정도로 진실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나 이미 모든 책임을 거부한지 오래인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 입을 맞춘 듯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관련자들. 시민들은 ‘책임은 내게 있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손석희 앵커는 “책임은 내게 있다. 무려 6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우리는 이 말을 들을 수 있다. 조선의 태종은 그렇게 말했다.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쌀을 가득 실은 배들이 서른네 척이나 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했을 때 임금은 말한다. ‘쌀은 아까울 것이 없지만 사람 죽은 것이 대단히 불쌍하구나. 그 부모와 처자의 마음이 어떠할 것인가. 책임은 모두 왕에게 있으며 세금보다 백성이 중요하다’고 말한 임금. 그는 출렁이는 민심의 흐림이 얼마나 두려운가를 깨닫고 있었던 거다. 그는 어쩌면 직역의 물, 즉 배를 삼킨 바다와 의역의 물, 즉 민심을 동일시할 줄 알았던 혜안의 왕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석희 앵커는 “그렇다. 직역의 물과 의역의 물을 동일시하지 못할 때 물은 어떠한 대답을 돌려주는가. 그러고 보니 이번 교수 신문이 정한 2016년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였다”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엔딩곡은 조지마이클(George Michael)의 ‘One More Try(원 모어 트라이)’가 장식했다. 조지마이클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조지마이클은 25(현지시간)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외신들은 조지 마이클의 사인을 심부전으로 전했다.
조지마이클의 ‘One More Try’에는 “나는 곤경에 처해 있어요. 나는 거리의 사람들과 천사를 경계하지요. 지금 그때를 생각하고 있어요” “도시 소년들을 위해 아무도 노력하고 있지는 않는군요. 난 지금 너무 추워요. 내 곁에서 한번 더 노력해봐요” 등의 가사가 담겨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