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준조세 없애고 관치시대 끝내자

기사입력 : 2017년01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17년01월01일 11:3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치 리스크'가 기업경영 발목…규제개혁 통해 투자 유도해야
대기업·수출중심 성장 한계…중기·내수중심 균형발전 추구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 반세기 한국은 중공업, 반도체, 가전 등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을 따라잡은 덕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통산업은 이제 중국 등 후발 주자에 역전당하면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 새로운 성장을 선도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치적·제도적 장애물이 너무 많다.

정치권은 기업을 돈 내는 '화수분'이나 옥죄어야 할 '공룡'으로만 보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 환상에 갇혀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지원하기보다 지도하려 한다. 그 와중에 각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

기업들이 휘청거리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해 창의적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대전환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 관치금융·관치경제 한계…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치금융, 관치경제의 틀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관치'는 자본과 기술, 경험이 부족한 한국 경제를 단기에 발전시킬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 관치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각계 전문가 30명 설문조사 결과>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정부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정부 주도의 경제에서 민간기업이 경제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이 시장 원리에 의해 자유롭게 이뤄질수 있도록 정부는 여건을 조성하면 된다"며 “정부의 (구조조정) 개입은 파급효과나 부작용이 큰 분야에 한해 최소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산업의 폐해는 더욱 심하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무역 규모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를 증명한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핀테크 산업은 여전히 과거 시대의 규제에 묶여 있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수익원이 대출인 상업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인데 실리콘밸리 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기업에 대출하면서 일부는 지분투자 형태로 자금을 공급한다며, 이런 비즈니스 모델로 꽤 높은 이익을 내고 있어 놀랐다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정도로 국내 은행의 6% 수준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이런 형태로 완전히 차별화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생겨나면 국내 금융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금융 규제를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법적 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사와 공공기관에 관행처럼 굳어진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정년까지 보장받고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가면 안 된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이 아깝다고 하는데 '세월호 사태'를 봐라. 배를 감독해야 할 해운조합에 (해수부 출신 선배) 공무원이 내려가 있어 제대로 감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 기업 발목 잡는 '준조세' 대폭 손질해야

경제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는 준조세 철폐다.

후진적인 한국 경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가 강권하는 각종 기부금을 없애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준조세 인식되는 기업의 부담금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20조원 수준으로 늘었다(그래프 참고).

구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강한 의지를 갖고 단절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권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관련법을 제정해서라도 무분별한 준조세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오정근 교수는 "기업이 부담하는 준조세가 연간 6조~20조원 수준으로, 이는 법인세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준조세가 너무 많아서 외국과 법인세율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수출-내수 균형 있게 성장해야…대-중소기업 멀티 육성전략 필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성장엔진'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내수와 중소기업도 균형 있게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수출 증가율을 보면 산업화 이후 고성장을 주도했던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통산업에서 신성장산업으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기업이 마음껏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혁신이 결국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비해 자유무역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 경제영토를 늘리고 비관세장벽에 대해서도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병규 원장은 "보호무역 추세에서 우리나라는 주요국과의 FT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중단됐더라도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등 다른 FTA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통상마찰과 비관세장벽 등에 대해서도 통상정보 시스템을 강화해 업계가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