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에서는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하는 박가네의 ‘아주 특별한 송구영신’ 캠프를 들여다봤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사람과 사람들' 8남매 박가네, 특별한 송구영신…3대 합쳐 57명 '행복한' 힐링캠프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4일 저녁 7시35분 ‘송구영신, 박가네 57인의 겨울캠프’ 편을 방송한다.
대구, 울산, 부산에 흩어져 사는 8남매인 박씨 집안은 2대, 3대까지 모두 합쳐 57명.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다 같이 모여 떠나는 가족여행은 박씨 집안의 오랜 전통이다. 지난 12월에도 어김없이 박가네 57인이 겨울산장으로 떠났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하는 박가네의 ‘아주 특별한 송구영신’ 캠프를 들여다봤다.
여행 전날 울산, 대구, 부산의 8남매는 저마다 분주하다 부산에 사는 둘째인 박선옥(64)씨는 종일 족발을 삶고 정육점을 운영하는 선옥씨의 사위는 100킬로가 넘는 암퇘지 한 마리를 통째로 준비한다.
대구에서는 첫째 갑선(68)씨 내외와, 셋째인 순옥(61)씨, 다섯째인 창기(57)씨 내외가 모여 도토리묵을 쑤고, 두부도 하고, 백숙 끓일 닭도 여섯 마리나 잡았다.
200인분의 고기와, 쌀 4포대, 엄청난 양의 먹을거리가 일제히 덕유산 자락의 어느 산장을 향해 출발했다.
◆사위라면 피해갈 수 없는, 아찔한 신고식
해가 저물자 어마어마한 숫자의 가족들이 한방에 모여들었고 장기자랑이 시작됐다. 누구 하나 빼는 사람 없는 박가네의 57인은 음주가무에 능한 남다른 혈통을 자랑한다. 수줍음이 많거나 조용한 사위들에게도 예외규정은 없다.
넷째 박봉기(59)씨의 예비사위 김동호(32)씨는 도착하자마자 발목이 묶여 발바닥을 맞는다. 2017년에 결혼해 정식사위가 될 김동호씨는 이미 박가네의 1인이 됐다.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하는 박가네의 ‘아주 특별한 송구영신’ 캠프를 들여다봤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열정 넘치는 박가네 집안 사람들 간밤에 밤새 노느라 장작을 너무 많이 땠다고 산장 사장님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자 장정 몇이 산에 올라가 땔나무 한 트럭을 떡하니 해온다. 남자 키 180cm 기본이라는 거구들, 술 꽤나 즐기는 박가네 8남매가 가족여행에서 싸움 한번, 큰소리 한번 낸 적이 없는 비결은 뭘까. 박가네 집안에는 이들만의 아주 특별한 종교가 있기 때문이란다. 바로 “뭐 이렇게 된 거, 어쩔랑교!?”다.
모든 가족을 긍정의 눈으로 보며, 어떤 상황에도 무한 긍정의 힘으로 해결한다.
◆ ‘우리는 콩가루 집안이에요’
2대 독자로 외롭게 지낸 아버지는 8남매에게 형제간의 우애가 제일 중요하다 강조하셨다. 각자 자수성가한 8남매는 울산, 대구, 부산으로 흩어져 살아도 기쁜 일, 힘든 일을 모두 함께 나눴다.
박가네 일동에게 ‘집합’을 외치는 모집 담당은 8남매의 막내인 박명기(48) 씨다. 명기씨가 누님과 형님들을 한자리에 모았고,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조카들도 격없이 이끌어 위아래를 극성스럽고, 부드럽게 아우렀다.
막내 삼촌 박명기 씨는 “인절미가 맛있으려면 떡도 차져야 하고, 콩가루도 잘 묻어야 해요. 우리는 모였다 하면 착착 입에 감기는 인절미 집안, 콩가루 집안”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인절미를 만들어내는 콩가루는 다름 아닌 ‘막내삼촌’ 박명기 씨다.
◆1년에 두 번, 우리들의 ‘힐링 캠프’
8남매 중 둘째인 박선옥(64)씨의 사위 박인진(47) 씨는 여럿 보다는 혼자가 편한 사람이었다. 수십 명이 기본인 처가 문화에 적응하느라 적잖이 고생도 했다는 인진 씨는 가족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한 이들, 그게 가족’이라고.
둘째 선옥씨의 맏아들 경제(40)씨도, 넷째 박봉기(59)씨의 사위 민병일(36)씨도 캠프의 열혈참석자다. 아이들에게 ‘돈으로는 사줄 수 없는 정서교육’이라는 생각에서다. 의무적으로 와서 자리 채우는 모임이 아니라, 나와 내 아이들이 맘껏 웃고 즐기다 갈 수 있는 캠프. 박가네 가족들은 우리들만의 ‘힐링캠프’에서 에너지를 충전 중이다.
박가네 가족의 행복한 해넘이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