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에서 헤르만 헤세 '데미안'을 언급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
JTBC ‘뉴스룸’ 손석희 손석희, 앵커 브리핑서 헤르만 헤세 ‘데미안’ 인용 “우리에게 달걀은 눈물”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앵커브리핑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인용했다.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 현 정부에 일침을 가하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기존의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의 깨침을 그렇게 말했다. 앵커브리핑이 그렇게 철학적이진 않다. 보다 작게 소박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양손에 쏙 들어오는 이 작은 달걀의 의미는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며 김수영 시인의 ‘양계변명’ 달걀은 가난,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는 사랑, 조혜란의 ‘달걀 한 개’ 그림 속 달걀은 추억이라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그리고 누군가에게 달걀은 분노를 표현하는 무기가 됐다”며 2014년 안상수 창원 시장의 ‘눈에 맞았으면 실명했을 뻔’이란 발언을 언급, “날아온 달걀을 피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정치인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달걀 하나. 한국인의 소비량을 굳이 셈하지 않아도 달걀은 우리와 뗄 수 없는 무언가였다. 그렇다면 그 달걀은 지금 우리에게는 또한 무엇일까.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지 5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살 처분된 생명은 3000만을 넘어섰다”고 알렸다.
손석희 앵커는 “양계 농가의 눈물과 원가 상승 때문에 고민인 식당들. 권력은 오직 유지와 재창출을 위해서 매진했고, 그 곁에 누구는 권력에 기대서 혹은 권력과 함께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있는 지금, 국정은 구멍이 났고 하나의 달걀에서 오는 행복조차 미뤄둬야 하는 사람들. 그래서 지금의 우리에게 달걀은 눈물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석희 앵커는 “공교롭게도 설이 지나면 새해는 붉은 닭의 해다. 말씀드리다 보니 데미안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