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조선시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승정원 일기’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브리핑 '세월호 7시간' 행적 언급…"하늘을 대신하는 정치는 당당한 것이어서 숨길 이유가 없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당시 행적에 대해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조선시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승정원 일기’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왕조시대였던 조선시대에도 왕은 일거수일투족이 기록의 대상이었다.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격이었는지 승정원에서는 임금이 하루종일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지방에서 무엇이 올라왔는지를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했는지 ‘승조원 일기’는 그 양이 방대했다. 한 역사학자는 ‘조선은 승정원 승지와 사관의 배석 없는 국왕의 독대가 엄격히 금지되었다. 하늘을 대신하는 정치는 당당한 것이어서 숨길 이유가 없다는 철학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오늘 세월호 7시간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나왔습니다. 남탓, 언론 탓에, 전직 대통령까지 끌어들였고, 심지어는 해명자료 내에서도 서로 부딪치는 모순까지. 이는 비록 직무가 정지됐다고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보여줄 문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엄습하는 참담함. 정치는 당당한 것이어서 숨길 이유가 없다는 선조들의 철학이 상상도 못할 사치가 된 지금은 참으로 민망한 민주 공화국”이라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조선시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승정원 일기’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025년 12월 바람부는 팽목항에 선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미안함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놈만 미안하다고 해라. 한 놈만. 변명하지 마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청문회 방청석에서 생존 화물기사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나를 바다 앞에 서게 한 것은 나도 그중 한 놈이었다는 죄책감이었다”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 앵커는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받은 국가가 그 의무를 반기했는데, 왜 시민들이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시대가 됐는가. 대통령이 나서서, 그 주변의 누구든 ‘미안하다, 내책임이다’라고 했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래서 민망한 민주 공화국”이라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