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17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영국 정부 입장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6.75포인트(1.46%) 내린 7220.3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71포인트(0.13%) 낮아진 1만1540.0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2.49포인트(0.46%) 떨어진 4859.69를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5포인트(0.15%) 하락한 362.42에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의 단일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예고했지만, 단계적인 브렉시트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협상 합의안을 의회에서 승인받겠다고 설명했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악재지만 단계적인 브렉시트와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치겠다는 발표는 투자자들을 다소 안심시켰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2.7% 오르며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로리사 어드비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는 "영국 정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과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를 보여주는 파운드는 더 위험하고 변동성이 높은 영역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과 파운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의) 최종 결정이 의회를 거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상승했다"며 "그것은 하드 브렉시트가 다소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계 은행 베렌버그의 칼룸 피커링 선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브렉시트가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의 최대시장인 EU와 교역량과 투자, 이민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브렉시트로 영국의 잠재성장률이 연간 1.8%로 국민투표 이전 2.2%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주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분기 대출 증가세를 점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에티하드항공의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띠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경기기대지수가 16.6으로 한 달 전 13.8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8.3을 밑돌았다. 영국의 12월 인플레이션은 1년 전보다 1.6% 상승해, 한 달 전 1.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 오른 1.0709달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24%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