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성차별 언급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그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런던의 시위대 모습<사진=AP/뉴시스> |
버커우 의장은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특정 국가의 국민을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한 그의 행정명령 이후 더욱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버커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반대하면서 그의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강력히 반대하며 법과 사법부 앞에 평등을 지지하며 이것이 하원에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버커우 의장은 또 "의회에서 외국 지도자가 연설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노력으로 얻은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거부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하원에서 연설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리엇 하먼 노동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버커우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방문을 취소했다"며 "이것은 하원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인종차별과 성차별주의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당 하원의원인 웨스 스트리팅은 "버커우 의장이 우리 의회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매우 주의 깊게(VERY CAREFULLY)' 심사하기로 했다" "국토안보부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매우 주의깊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농담 섞인 어조로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오는 6월이나 가을께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반대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CBS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런던 의회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취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