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미공개…M&A 관심 속 BMS 주가 반등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세계적 거대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이하 BMS)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뜸했던 제약업계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한 번 불어 닥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아이칸이 BMS 지분을 사들였으며 이는 BMS의 인수 시도를 염두에 둔 결정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BMS는 면역항암제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옵디보(Opdivo)’를 개발한 업체로, 애널리스트들은 로슈나 화이자, 머크 등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면역항암 분야가 연 2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옵디보의 비소세포폐암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BMS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했고 시가총액의 370억달러가 증발하는 수모를 겪었다.
과거 제약업체들 간 M&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칸이 움직인 만큼 업계에서는 BMS가 조만간 M&A 시장에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만 매체는 현재로서는 BMS 인수합병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M&A 관련 장벽이 높은데다 BMS의 매각 의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M&A 시장에 나온다 하더라도 1000억달러를 넘어설 매물을 가져갈 수 있는 기업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칸의 지분 투자로 BMS의 M&A가 성사된다면 항암업체들의 M&A 시장에는 분명한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헬스케어 부문 M&A 성사 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규제당국의 감독 강화로 인해 M&A 활동이 급감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케어 M&A 금액은 2980억달러로 이 중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M&A는 단 두 건에 그쳤다.
아이칸을 비롯한 행동주의 투자자들 역시 2016년에는 조용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 이들은 연초부터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거래 초반 하락세를 기록하던 BMS 주가는 아이칸 지분 매입 소식에 장중 2% 넘게 오른 뒤 전날보다 0.35% 상승한 54.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